수국꽃 피거든 꽃 한 송이가 마음 하나라면 저 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한 개의 알처럼 두근거리자면 몇 개의 마음을 주먹밥처럼 뭉쳐야 하는지 환하고 둥그런 저 설레임이 모서리를 자르며 입은 상처들을 꾹꾹 뭉쳐 놓은 것이란 말인지 하나의 마음도 주체하지 못해서 들었다 놓았다, 풀었다 맺었다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덕을 부리다가, 꽃의 몸을 빌려 빵반죽처럼 부풀어도 되는지 - 최정란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