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실천연구소

제4인터내셔널 본문

실천지 (2008년)/2008년 3월호

제4인터내셔널

사회실천연구소 2014. 12. 15. 14:59

4인터내셔널

 

朝鮮總督府 高等法院 檢査局 思想部(1937)

 

 

들어가며

 

소련에서 지노비예프, 카메네프 사건, 노보시비리스크 사건, 나아가 라데크 사건과 이번의 토파체프스키 사건까지 되짚어 본다면 이제 대략 나올만한 것은 다 나왔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건대 러시아에 관한 한 스탈린의 책임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 세계 노동자에게 이 일련의 사건이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는 매우 흥미 있는 문제이다. 또한 그 승패는 불문하더라도 트로츠키가 고유의 트로츠키주의 말고도 생디칼리슴, 아나키즘, 일반 소부르주아주의를 경향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다른 한편의 경향인 스탈린이즘에 얽매여 집요하게 그 진행을 저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트로츠키주의의 숙명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여기에서 최근 프랑스 잡지(61일호로 토파체프스키사건 전)에 따라 이른바 제4 인터내셔널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트로츠키 진영을 검토해 보는 것도 전혀 쓸모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서술의 중심은 프랑스 사정에 입각하고 있으나, 원래 인민전선의 나라인 프랑스는 스페인과 함께 사회구성상 트로츠키주의와 인연이 적지 않으며, 트로츠키 자신도 일찍이 코민테른에 있던 프랑스 지부에 신세를 진 적이 있었으므로 오히려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점도 있다. 또한 아래의 서술에서는 소개자의 의견은 들어있지 않다. 과격한 인용 어구를 완화한 것 말고는 모두 반인민전선의 견해에 서있는 보수적인 집필자의 의견이다.

 

 

1. 4 인터내셔널의 발생

 

먼저 당의 역할에 대해 트로츠키가 어떻게 스탈린을 비판하고 있는가를 들어보자.

선언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당은 전 세계 노동자정당 가운데 가장 단호한 부분이며 그 추진력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공산주의는 일국의 운동이 아니라 세계의 운동이다. 일국의 승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승리하는 날까지 혁명은 영구히 계속되어야만 하고 최후까지 공산주의자가 이를 지도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코민테른 제2차대회에서도 당은 노동계급 전체의 역사적 사명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대중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세계혁명의 사상은 차츰 사라져갔다. 소연방내에 닥친 곤란과 많은 나라에서 혁명운동이 좌절되자, 코민테른의 수령은 마르크시즘의 견해를 무시하고 다만 러시아 일국 내에 틀어박혀 보수적인 민족국가의 수립에 광분하였다. 1933년에는 독일공산당이 모습을 감추었다. 소련과 코민테른의 수령은 히틀러에게 협박당하고 일본에게 협박당하여 일시적이긴 하나 어쩔 수 없이 세계혁명의 투쟁을 방기하기에 이르렀다. 코민테른의 각국 지부도 실제로는 스탈린 관료군의 연장으로 크렘린의 지도를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식이 아닌 러시아식으로 실행할 뿐이었다.

이에 트로츠키는 예의 레닌의 국가론을 인용하면서 스탈린 국가를 비난한다. 스탈린은 보나파르티즘의 국가를 창출하였다. 그 독재국가에서는 계급은 사라졌으나, 새로운 계급제, 관료제, 억압조직, 경제이론이 갖추어졌다. 순수 마르크시즘에서는 그 필요에 따라 개인에게라고 하나, 스탈린국가에서는 개인에게 그 노동을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레닌이 바랐던 혁명의 의의를 근저로부터 왜곡시켜 버린 것이다. “아무리 상상해보아도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이 생각한 노동자국가와 스탈린 독재국가와의 극단적으로 대조될 정도의 훌륭한 광경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배반당한 혁명에서)

그 옳고 그름은 상관없이 어쨌든 위의 것은 트로츠키의 의견이다. 이에 따르면 당과 국가라는 기본적인 문제에서 스탈린은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과 완전히 정반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식 공산주의자도 순수 마르크스파, 순수 레닌파에 그치지 않는다. 스탈린파 공산주의자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1923년에 시작된 스탈린의 노정은 러시아에서 필연적으로 반대파를 생기게 했다. 러시아 이외의 나라에서는 스탈린파 공산당 내 반대파 활동은 서서히 진전되어 1935~1936년이 되어서야 겨우 표면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2. 4 인터내셔널의 테제

 

4 인터내셔널의 목적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영구혁명으로 소비에트 세계체제를 세우는 것이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먼저 러시아혁명의 초기, 소비에트정권 수립까지의 프로그램은 트로츠키파도 승인하였다. 이에 앞서 저들은 그 세계화가 성공하기까지 혁명은 영구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한다. 이 점에서 저들은 일국사회주의를 비국제적인 반마르크시즘이라고 공격하고 나아가 혁명적 패배주의를 주장하고 식민지 및 소수민족의 독립을 지지한다. 따라서 활동방법으로서는 당연히 합법, 비합법 모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일국사회주의, 소비에트조국옹호, 부르주아열강과의 협조라는 입장에 서있는 스탈린의 강령과 단연코 대립한다.

최후로 행동강령으로서는 (1) 노동자계급의 통일전선, 단 비판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음. (2) 소련 내에 진정한 소비에트제도를 재흥하기 위해 투쟁. (3) 중앙집권적 민주주의. (4) 대표자, 공장위원회, 파업, 공장점령 등에 의한 노동자의 요구를 지지한다 등을 내걸었다.

요컨대 러시아혁명 초기 레닌의 강령과는 일치하지만 스탈린의 강령, 따라서 코민테른 각국 지부의 현재의 강령과는 형식적으로는 물론 실질상으로도 매우 다르다.

 

 

3. 4 인터내셔널의 현세

 

(1) 유럽

이러한 제4 인터내셔널의 강령에 공명하는 분자로는 어떤 자들을 들 수 있을까. 1. 대체로 인간사회라는 것에 불만인 분자. 이들 무리는 실생활의 경험도 없고, 인간을 금수의 상태에 빠뜨리려는 파괴를 동경한다. 2. 강제를 승인하지 않고, 계급차별은 물론 인간과 인간의 차별이라는 것마저 승인하지 않는 완고한 평등주의자. 3. 나아가 레닌주의혁명을 이상으로 하는 무리로서 소련이 더더욱 우익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자. 4. 마르크스 엥겔스파이나 스탈린의 폭학에 경악하여 일단 레옹 블룸에서 사회주의의 꿈을 꾸고서 그 꿈이 파괴되어 더욱 급진적으로 달리는 자. 5. 조국이라는 관념은 유토피아이며 전세계의 군비 전폐를 꿈꾸는 무리.

따라서 제4 인터내셔널의 멤버들은 공통의 강령, 공통의 증오를 가지고 있지만, 유토피아주의자로서 저들이 품고 있는 사상은 각양각색이다. 이로부터 같은 불꽃에 타오른다 하더라도 그 나아가는 길은 종횡으로 교착하는 잡다한 당파가 공생하고 있다. 그 지도자라는 자들도 모두 스스로가 구세주라고 생각하여 서로 질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듯 불안정한 제4 인터내셔널이 어떤 당파에서 나온 것인지 그 미궁을 탐색하기로 하자.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스탈린에 반대하여 순수 레닌이즘에 가담한 그룹에서 나온 것이다.

 

프랑스

공산주의동맹

벨기에

혁명적 사회주의행동파, 국제공산주의자동맹

네덜란드

혁명적 사회주의노동자당(R. S. A. P.)

스위스

마르크스주의행동파

영국

독립노동당(I. L. P.)

독일

독일국제공산주의자파, 독일노동사회당(S.A.P.)

스페인

마르크스주의통일노동당 (P.O.U.M.)

덴마크

마르크스레닌주의국제그룹

기타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그리스, 폴란드, 불가리아, 이탈리아, 스웨덴,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 및 아메리카 각국의 볼셰비키, 레닌주의자 그룹


그런데 이들 단체는 대개 2개의 국제조직에 속한다.


1. 혁명적 사회주의자의 통일을 위한 국제사무국. 이것은 런던뷰로라고도 하는데 스탈린파와 제4 인터내셔널 사이에 이루어진 타협의 산물이다. 영구혁명파는 이를 기회주의라 비판한다. 영국의 독립노동당, 독일의 노동사회당(S.A.P), 스페인의 마르크스주의통일노동당(P.O.U.M), 네덜란드의 혁명적 사회주의노동당(R.S.A.P), 스웨덴 그룹 등이 여기에 속한다.

2. 국제공산주의동맹. 이것은 1935년 암스테르담에서 창립되어, 1936년 제4인터내셔널 사무국이 되었는데, 런던뷰로에 가맹하지 않은 거의 모든 그룹이 여기에 가맹하고 있다. 주로 말하는 제4 인터내셔널의 강령이라는 것도 이 사무국의 이론으로, 일찍부터 트로츠키의 통제 하에 있었다.

 

 

(2) 프랑스

명석의 나라 프랑스도 제4 인터내셔널 가맹 그룹이 雜然한다는 점에서는 가장 불투명한 나라다. 그 수는 15개를 넘는데 그 가운데 10개 이상은 기껏해야 2, 3백 명이 모여 있는 것으로 전혀 중요성이 없다. 그러나 주된 그룹들은 당당한 확신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그것에는 마르소 피베르가 이끄는 혁명적 좌익파와 세바스티앙 폴을 우두머리로 한 무정부주의파를 들 수 있다. 사실 이 단체들은 직접행동에 따른 영구혁명의 사상, 현대사회타도의 사상, 스탈린주의와 개량주의에 대한 증오라는 점에서 공통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원래 스탈린파에 반대한 좌익극단혁명파가 공산주의동맹을 만들어 장래의 활동방침을 수립한 것은 1933년 말로 수년간에 걸친 모색의 결과였다. 열렬한 반스탈린파인 이 동맹은 창립초인 193426일 사건 후의 격류에 휘말려들었다가 대중으로부터 이반되지 않기 위하여 1934년 말에는 사회당에 가입하여 볼셰비키 레닌주의분파를 이루었다. 다시 혁명적 행동단이라는 그룹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세쓰사회주의청년동맹 사이에 확대되어 갔다. 여기서 G.A.R.의 강령은 S.F.I.O.(사회당)의 지도자를 경악시켜 그 강령은 1935년 뮐보우스대회에서 맹렬한 공격을 받았다. 이어 그해 말 릴 사회주의청년동맹(T.S.) 대회에서 G.A.R.의 관계자는 제명당했다. 그래서 레쓰사회주의청년동맹의 1,500명이 분열하여 위의 제명자에 가담하였다. 따라서 급속히 그 분자를 재조직해야만 했다. 재조직방법에 따라 몇 개의 당파가 생겨났다.

먼저 어떤 일파는 신문을 발행하고 규약을 작성하여 신당 성립을 선포한다면 제명당한 분자와 고립된 혁명분자를 멋지게 결집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몰리에르, 프랑크, 마르크 로랑의 일당이 그들로 이들은 곧바로 국제공산당을 결성하고 기관지로는 라 꼼뮨청년 꼼뮨을 두고, 원군으로 조르쥬 발로아 주간의 신시대지를 두고 있다. 이 몰리에르파, 즉 이른바 꼼뮨그룹은 제4 인터내셔널에서 제외 당했으나, 그 뒤 어떠한 조직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당 수립을 피해서 사태를 관망하고 서서히 당의 강령이라도 연구하려는 그룹이 있다. S.F.I.O.(사회당)에 속한 파로부터 그 내부에 분파를 이루고 있는 마르소 피베르의 혁명적 좌익파가 그것으로 기관지로는 혁명적 좌익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4S.F.I.O.(사회당)의 국민대회에서 피베르파는 해소당하고 위 2개의 기관지도 없어진 것 같다. 그러나 제명파는 혁명적 통일파를 결성하고 있고, 제법 굳건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이 피베르파와 같은 길을 가는 것으로 페라파의 혁명적 공산주의연맹이 있다. 기관지는 적기무엇을 할 것인가가 있다. 피베르파와 페라파도 제2, 3 인터내셔널 내에서 자신의 주장을 선전하려 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세 번째로는 제2, 3 인터내셔널과 인연을 끊고 신당을 수립하여 대중을 교란하는 것을 막고 장래의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하는 교육적 임무를 목표로 하는 일파이다. 루존, 샹 벨란과 이봉의 프롤레타리아혁명, 아냐우에와 에메리 주간의 해방된 학교두 신문의 입장이 그것으로 주로 조합의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네 번째로는 가장 순수한 활동적 분자로 명확한 강령을 가지고 계급투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유연한 전술로 각 당내의 반대분자를 규합하고 있다. 조직적으로도 국제적 조직에 가담하고 있다. 이 파는 국제노동당(P.O.I.)과 혁명적 사회주의청년동맹(J.S.R.) 두개이다. 기관지는 노동자의 투쟁4인터내셔널이다. P.O.I. 즉 국제노동당은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강력한 볼셰비키 레닌주의파로서 제4인터내셔널의 프랑스지부를 맡고 있다. 트로츠키의 지도를 받고 있으며, 수령은 나빌리에, 로젠탈, 젤러, 샬레, 루세, 보아텔이다.

다섯 번째로는 레닌주의적, 트로츠키주의 이데올로기를 가진 당은 아니지만 무정부주의동맹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장래사회의 구도 등에서 볼셰비키 레닌주의와는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류파멸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 역시 영구혁명의 한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5개의 당파가 현재 이른바 제4 인터내셔널 계통에 속해 있다. 이것 말고도 마르크스주의 투쟁파, 동지단, 공산주의연맹, 좌익국제그룹 등의 단체가 있는데 이것은 소그룹에 지나지 않는다.

 

 

4. 프랑스의 현 정세 분석과 제4 인터내셔널의 임무

 

그렇다면 프랑스의 제4 인터내셔널은 현재의 정세를 어떻게 판단하고 어떠한 임무를 수행하고자 하는가.

(1) 대중의 정신상태. 6월 파업은 프랑스 국내정세의 신단계의 서막이었다. 계급투쟁은 고양되고 유럽 전체에도 대중운동의 파도가 높아지는 것 같았다. 대중은 국가와 멀어져갔다. 소부르주아와 농민도 노동계급에게 경의를 나타냈다. 지배계급에게 불안감이 높아갔다. 또한 6월의 노동정세는 총파업의 성질을 띠었다. 전체 노동자가 참가했다. 이번에는 노동계급과 다른 계급이 결합하였다.

(2) 인터내셔널과 인민전선의 패배. C.G.T.(노동총동맹)과 사회당은 파업을 바라지 않았는데 파업이 일어나자 다만 그것에 참가하였다. 2, 3인터내셔널은 이미 지도력을 상실하였다. 그저 제4인터내셔널에 있는 …… 오히려 혁명적 위기를 …… 총동맹은 이러한 분자를 모두 통제할 수 없었음에 틀림없다. 이렇게 혁명파의 활동분야가 전개된다. 또한 인민전선은 대중기만의 신기루에 지나지 않았다. 대개 제2, 3인터내셔널 무리가 국가권력을 중시한다는 것은 민중의 생활과 문화의 수준저하를 희생하여 자본주의를 구제하는 것으로 종결된다. 또한 사회개량이라는 것도 기만적으로 소부르주아의 파멸을 촉진시켜 저들을 파시즘의 진영으로 내몰았다. 프롤레타리아와 소부르주아층의 진실된 제휴는 영구혁명의 입장에 서야만 가능하다. 인민전선에는 한계가 있다. 프롤레타리아트는 부르주아 급진층과 손을 끊어야 한다.

(3) 프랑스공산당의 무능. 6월 사건이 일어났을 때 프랑스공산당이 진정한 공산주의자였다면 인민전선과 손을 끊고 소비에트와 꼼뮨을 받아들여야 했다. 또한 전쟁과 파시즘에 대한 투쟁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대중이 공산당과 모스크바 배후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4) 진실로 혁명적인 당의 필요. 이상에서 대중운동에 참가하여 대담하게 싸우고 기치를 선명히 하여 배반자를 철저히 배척함으로써 제4 인터내셔널의 길이 열렸다. 전위는 스스로를 조직하고 준비해야 한다. 대중이 투쟁에 돌입하면 그들에게 명확한 지도와 조직을 주어야 한다. 모든 슬로건은 소비에트 수립과 결부시켜야 한다.

(5) 국제정책의 유일한 수단으로서의 총파업. 이것은 트로츠키파의 혁명적 국제주의의 주장이다. (이것을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겠다.) 그들은 인민전선이 아닌 프롤레타리아전선, 노농정부를 실현시켜 전위를 획득하지 못한다면 프랑스와 스페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한다.

(6) 이상 임무의 실현. 이를 위해서는 정치방면에서는 인민전선에 혁명전선을 대립시키고, 조합방면에서는 C.G.T. 개량주의를 혁명적 생디칼리슴으로 대치함으로써 대신할 것. 그리고 양 방면을 밀접하게 결합시켜야 한다.

(7) 혁명적 생디칼리슴. 계급협조주의의 공인조합운동에 대립하는 계급투쟁주의적 생디칼리슴의 사상은 19366월 파업에서 무명의 지도자들의 활동으로 출현했다. C.G.T.도 공산당도 이것과는 관계가 없다. 저들 무명의 지도자는 토레 따위를 물리치고 공장에 포진하여 공장관리의 영구선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활동은 지하에 묻힌 채 파업휴전 때까지 몰랐다. 무정부주의자 중심의 혁명적 사회주의노동총동맹이 만들어진 것도, 계급투쟁적 생디칼리슴 옹호 선언이 발표된 것도, 또한 프롤레타리아혁명지의 지도자가 생디칼리스트동맹의 부활을 시도한 것도 이 때이다. 동시에 만국박람회의 개최지와 기타 공장에서 선동이 이루어졌다. 파리지방의 조합동맹에서는 스탈린파의 간책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하였다.

혁명적 생디칼리슴의 강령이 무엇인가는 앞의 선언에 요약되어 있다. 타협과 양보를 강요하며 노동자를 무장해제하는 C.G.T.와 결별하고 조합운동을 국가의 종속물로 삼아버리는 것에 반대한다. 조합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고 소수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등등.

노동자의 요구에 대해 혁명적 생디칼리슴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정리한다. 단체계약의 보급, 유동임금, 공장위원의 전결확대, 조합권리의 자유로운 행사, 물가등귀 반대, 노동자관리, 군비감축 및 중요산업의 무상국유, 공장점령을 포함한 파업권의 충분한 행사, 강제중재의 거부, 노동자군의 수립. 또한 국제적 방면에서는 현재의 조합인터내셔널의 합동, 조국옹호와 파시즘과의 싸움을 구실로 이루어지는 전쟁과 신성동맹 반대, 병역의 경감, 병사에게 정치상 및 조합상의 권리를 부여하는 것 등이 있다. 정치적 방면에서는 조합내의 민주주의 존중, 임금노동자의 요구 관철, 프롤레타리아트의 전체적 해방을 위해 싸우며 개량주의와 배외주의에 반대 등등.

이와 같이 혁명적 생디칼리슴 운동은 명확하게 반자본주의, 반조국주의, 반개량주의, 반스탈린주의였으며 근본적인 혁명주의이다.

(8) 혁명전선. 반부르주아적인 제4 인터내셔널은 반정부적이고 인민전선에 반대한다. 그런데 종래 그들 반대파의 활동은 입에 발린 소리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리스사건이 발생하자 정치적으로 행동해야만 했다. 19344월호의 무엇을 할 것인가지상에서 르느와르는 그리스사건의 중대의의는 2개의 권력이 서로 길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경찰적 관료적 국가권력과 혁명적 민주주의적 노동자권력이다. (하략)”라고 말하고 있다. 혁명전선의 사상은 인민전선에 대항하여 발생한 것으로 제4인터내셔널의 전기관이 모두 수용한 사상이었다. 그러나 이것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미해결이다. 누구를 추대하고 어떤 강령을 행사할 것인가. 의심할 나위도 없이 여기에는 난관이 잠재해 있다. 그러나 혁명적 생디칼리슴이 현재의 잡다한 제당파의 분열이 고정되는 것을 저지할 수 있다면 이 곤란도 해결될 지도 모른다.

 

 

5. 4인터내셔널의 장래

 

4인터내셔널이 이상과 같은 임무와 수단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은 세계혁명과 계급 없는 사회를 세계에 수립하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정치적, 조합적 두 방면에서 그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목표하는 것이 정말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10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문명을 전복하고, 그 문명의 지주인 계급을 폐지하고, 나아가 각 개인의 성장, 풍습, 전통, 사업, 재산을 없애버린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 가운데 어려운 일이다. 레닌은 일단 승리하였으나 그것들을 파괴하기는커녕 그것들을 사용하여 새로운 사회를 구성해야만 했다. 스탈린이 그것을 유린하였으나 그것은 형편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혁명과) 관련된 기도가 성공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프랑스에서도 1936년의 인민전선성립은 매우 심각한 혁명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것조차도 지금은 커다란 곤란에 당면해 있다. 그러나 제4인터내셔널의 무리는 불사신이다. 막상 필요한 큰 일을 이루려면 인원, 간부, 수령이 필요한데, 먼저 그것이 제4 인터내셔널에 결핍되어 있다.

 

(1) 인적 세력. 이에 대해서는 지금은 1935년 즉 2년 전 73안티 코민테른에 게재된 오래된 숫자밖에 없다. 그에 따르면 제4인터내셔널 계통에 포함된 인원수는 전 세계에 75천명을 넘지 않는다.

 

프랑스

20,000

인도

8,000

스웨덴

5,000

벨기에

1,500

미국

14,000

이탈리아

5,000

스페인

2,000

오스트리아

1,000

체코

10,000

네덜란드

5,000

터키

2,000

페르시아

1,000

 

이 통계는 오래된 것이라 그 뒤 여러 가지 이유로 증가했다는 사실은 있을 만하다.

1. 스탈린이 점점 더 보나파르티즘에 접근하였으므로 각국에서, 특히 소련에서는 많은 공산주의자가 스탈린의 당을 탈당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이데올로기적으로는 제4 인터내셔널에 포함시켜도 좋다.

2. 소련에서 승리와 다른 각국에서의 실패 결과 코민테른의 규율은 점점 더 엄중해지고 언론의 자유는 점점 더 제한되어 갔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스트로서 동시에 타고난 투사인 혁명가에게 이미 사실과는 동떨어진 주의, 원리를 언제까지 후생대사로 지키고 있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이런 무리에게 자유토의를 장려하는 제4 인터내셔널은 큰 매력이다.

3. 스페인소란은 세계에 있어서는, 특히 혁명가에게 있어서는 가장 심사숙고할 문제였다. 그런데 이 스페인에서 대규모로 실행된 스탈린 이론의 결과는 실패였다. 혁명대중 가운데에는 그저 러시아의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자유로운 자기 입장을 방기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자들이 생겨났다. 이리하여 다시 아나코 생디칼리슴과 마르크스주의일당으로의 가입자 증대가 현저해졌다. 이 양자는 모두 제4인터내셔널과 친척관계였다.

4. 스탈린이 트로츠키와 소련 안의 트로츠키주의자에 대하여 사용한 음험한 방법은 또한 제4인터내셔널에 대한 동정을 불러일으켰다.

5. 마지막으로 세계경제공황은 무뢰한 무리를 점점 더 증대시키고 있는데 영구혁명의 예상은 그러한 모험가를 끌어당길 수밖에 없다. 또한 빈궁과 비참함에 빠져 그저 사회만 혼란해지면 장래에 무슨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불행한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다. 더구나 몽상가, 열광주의자, 야심가 같은 무리는 필연적으로 제4 인터내셔널 파에 끌려들어 간다. 여기에는 단념하고 광막하고도 가장 황량한 공산의 세계가 저들을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제4 인터내셔널은 서구에서 가장 활동적인 분자의 결집점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2년 사이에 크게 증대하지 않고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트로츠키 파 및 그 동정자는 세계에서 10, 기껏해야 15만 이하 정도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2) 간부의 문제. 이 문제는 머릿수 문제보다 중요하다. 프랑스에서는 2년 동안 이편에서 합동방법을 시도하였으나 여전히 15개 정도의 당파가 있다. 더욱이 그 강령은 거의 다르지 않다. 다만 모두 인적인 세력투쟁일 뿐이다. 개인적인 우월권을 다투는 당파로 사분오열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간부라는 자는 아직 행동가가 아닌 추상에 빠진 순수 이론가일 뿐으로 이론의 기묘함을 추구하여 아무런 소득 없이 내부적 항쟁을 되풀이 있다. 더욱이 혁명으로 넘어가면 많건 적건 이들 간부는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당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스페인소란에 즈음해서도 마르크스주의통일노동당(P.O.U.M.)이 갈팡질팡했듯이 이들 당파는 어슬렁거리면서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실수만을 할 것이다.

 

(3) 수령의 문제. 이것이야말로 최대의 두통거리이다. 4인터내셔널에는 그저 1명의 수령, 트로츠키가 있을 뿐이다. 이것도 세계로부터 추대된 것이 아니라서 기반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수하들과의 연계도 매우 불안정하다. 일반방침조차 결여되어 지도도 불가능하다. 세력 있는 부하나 간부에게 일임하나 이들 또한 사분오열의 무리이다. 1936년에 생겨난 제4인터내셔널 사무국도 무책임한 기관이다. 런던뷰로는 스탈린파와 왕래하고 있어 트로츠키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 게다가 트로츠키에게는 후원자가 한명도 없다. 그곳에 카메네프와 지노비예프가 말한 레닌 직계의 볼세비키는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트로츠키가 죽거나 투옥되거나 하는 만일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제4 인터내셔널의 수령은 누가 될 것인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이렇게 비관적 상황이라고 해서 제4 인터내셔널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4 인터내셔널은 이제 막 출범했으며 지금 창업의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따라서 코민테른의 보기를 보건데 자라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이 제4 인터내셔널 운동에는 3가지 유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결국은 제3 인터내셔널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소련이 보나파르티즘으로 전향하여 자본주의로 복귀하고, 또는 스탈린의 러시아가 일개 궁정혁명 속에 사라져가게 된다면 러시아가 출발점인 현재의 코민테른도 마침내 소멸할 것이다. 그런 날이 오면 새로운 혁명적 세계조직으로서 제4 인터내셔널이 당연히 그것을 대신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소련에서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은 강력하게 부정할 수 없는 것인데, 만일 혁명이 일어난다면 새롭게 생겨날 제도는 공산주의 제도가 될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트로츠키파가 소련에서 다수파를 차지하여 이들이 국외의 반혁명파와 무력한 백계 러시아인의 빈틈을 타고 일거에 수백만을 헤아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트로츠키는 일시에 스탈린 파를 대체할 것이다. 현재 전망이 보이지 않는 세계혁명의 기운도 다시 무르익어 반전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1918~1920년 시기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트로츠키의 소비에트국가가 공세로 나서 각국의 운동을 원조한다면 바로 그 점이 해독이며 두려워해야 할 점이다.

세 번째로는 제4 인터내셔널은 20년 전의 제3 인터내셔널과 같이 오늘날 모든 불평가, 열광주의자, 무모한 무리들의 초점이다. 각국의 정치적 불안, 세계경제의 극도로 지지부진한 회복, 전쟁발발의 예상 등은 이러한 무리를 점점 더 도발해 마지않을 것이다. 그리고 트로츠키 당은 어디까지 그 본능, 야심의 만족을 철저하게 추구하는 전위이다. 운을 건 위험한 승부에도 저들은 조금도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다. 무일푼인 저들은 자신들의 배후에 그 생활을 보증해 주는 국민도 인민도 없기 때문이다. 그 수령인 트로츠키는 타고난 혁명가인데 수차례 혁명을 이끌어 오면서 아무것도 고려치 않은 인간이다. 그는 말하자면 폭동에 씌워진 혼이다. 1917년과 같이 그는 성공하여 우매한 대중을 이끌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해 그 혼이 헤매고 있다.

오늘 제3인터내셔널이라는 별은 빛을 잃어가고 있지만, 4인터내셔널의 별은 창공에 떠 있다. 자신의 위성을 이미 창공에 (?)하고 있다. 나는 엄중하게 이를 경계한다. 1935년 브레스트와 툴롱의 학살, 1936년 파업과 공장점령, 스페인에서의 살육, 또한 알제리와 튀니지에서 현재 계속 일어나고 있는 반란, 그리고 최근에는 그리스의 사태를 보자.

4 인터내셔널은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보통 일반의 혁명가로서 활동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하나의 당으로서, (?)의 당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것이 그들을 경계해야 할 최대의 이유이다.

 

 

옮긴이: 윤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