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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지 (2007년)/2007년 6월호

소개[1]

사회실천연구소 2014. 12. 15. 13:43

소개

이 글은 1968년 5월 파리에서 발생한 거의 혁명에 가까웠던 사건들 속에서 어떤 집단보다도 전진적이고 급진적이며 선도적이었던 “앙라제(성난자들)”과 “상황주의자들” 활약상을 관찰자가 아닌 당사자의 처지에서 기술한 것이다.

이 글의 저자 르네 비네는 상황주의 작가이자 영화 제작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물꼬돌리기”(Detournement)라는 상황주의적 기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여기서 “물꼬돌리기”란 기성 문화 요소를 새로운 전복적 목적에 맞게 전환하는 것이다. 한때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던, “비틀기”라는 말이 위 용어와 비슷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 글의 실제 저자는 따로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 드보르, 라울 바네이겜, 르네 리젤, 무스타파 카야티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68년 5월의 반란이 실패한 직후, 이 글을 출판하면서 자신들의 동지인 르네 비네(René Viénet)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짓궂게도 말이다.

이 책이 지닌 몇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자는 자신이 동조하는 바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 르네 비네는 상황주의자로서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68년 5월의 프랑스를 돌아보고 있다. 스탈린주의에 대한 분노가 이 글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또한 모택동주의와 트로츠키주의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는다. 둘째 이와 같은 철저한 주체적 역사 서술은 사실(facts)과 문서(documents)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런 물적 자료를 상황주의자의 관점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정확성”을 고양시킨다. 따라서 이 글을 한 정파의 자족적인 팜플릿(pamphlet)으로 치부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셋째 68년 5월의 프랑스에 대한 엄청나게 많은 글들이 배설되었지만, 이 반란의 색다른 실험(?)으로 볼 수 있는 “점거운동”에 대한 논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점거운동”의 양상을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미처 자료를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점거운동” 전체를 포괄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글은 르네 비네(René Viénet)의 『점거운동에서 앙라제와 상황주의자들』(Enragés et situationnistes dans le mouvement des occupations. Gallimard. 1968)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실제 번역은 1992년 아우토노미디어 출판사에서 나온 로렌 골드너(Loren Goldner)와 폴 시베킹(Paul Sieveking)의 영역본을 대본으로 삼았다. 참고로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목차
1. 돌아온 사회혁명
2. 프랑스 소요의 기원
3. 가투
4. 소르본 점거
5. 비공식 총파업
6. 혁명적 위기의 깊이와 한계
7. 정점
8. “점거유지위원회”와 평의회적 경향
9. 국가의 회복
10. 점거운동 이후의 세계혁명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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