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실천연구소

[정세분석] 뉴욕에서 운송 노동자 파업이 노동자 계급의 힘을 보여주다! 본문

실천지 (2007년)/2007년 4월호

[정세분석] 뉴욕에서 운송 노동자 파업이 노동자 계급의 힘을 보여주다!

사회실천연구소 2014. 11. 7. 18:01

뉴욕에서 운송 노동자 파업이 노동자 계급의 힘을 보여주다!1

2006년 1월 11일

혁명정당추진동맹(LRP)



2005년 12월 20일, 뉴욕시 버스 노동자와 지하철 노동자 3만 4천 명이 광역시운송당국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운송노조 제100지부 조합원들이다. 그들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을 금지하고 있는 뉴욕 주의 “테일러 법”에도, 또한 벌금과 감옥으로 위협하는 법원의 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벌였다. 경영진은 앞으로 고용될 모든 노동자들의 퇴직 연령을 55세에서 62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파업 노동자들이 앞으로 노동자들이 될 사람들을 방어하며 투쟁에 나선 것은 계급 연대를 고무하는 행동이었다. 그들은 또한 몇 십 년 동안 이루어진 노조의 기득권 포기를 되돌리고 임금, 수당, 노동조건의 개선을 얻고자 했다.


운송 노동자들이 보여준 힘은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다수가 흑인과 이주노동자들로 이루어진 노동조합은 세계의 금융수도를 엉금엉금 기어가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본가들이 취한 인종차별적이고 반노동자적인 공격에 맞서 반격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자주 그런 일을 겪는 것처럼,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친자본주의 노동조합 지도부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 노동조합 지도부는 처음에는 파업을 회피하려 했고, 다음에는 조그만 틈이라도 벌어지면 곧바로 파업에 등을 돌렸다.


파업한 지 3일이 지나자, 노동자 계급의 지지가 적극적으로 확대되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거대 기업들이 판매 손실로 고통 받게 되면서, 파업은 뚜렷이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제100지부 지부장인 로저 투쌍은 정식 협약을 체결하지도  않은 채 파업에 가담한 노동자들을 일자리로 돌려보냈다. 그는 그저 자본가와 잠정 합의를 했을 뿐이다. 그가 한 잠정합의는 실제 생활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없는’임금을 올리는 대신, 의료연금과 테일러 법에 따른 막대한 벌금을 새로이 봉급에서 빼기로 하는 내용이었다.


‘혁명정당추진동맹’은, 우리의 신문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 주위에 조직된 제100지부 안팎의 지지자들을 통해서 파업운동을 만들어 내는 데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배신이 벌어진 다음에도, 우리는 노동조합이 잠정합의를 거부하고 다시 전투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투쟁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다. 우리가 신문에 썼듯이, 투쟁은 팽팽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잠정합의에 대한 찬반투표가 1월 20일까지 진행된다.


노동자 계급 연대


자본가 언론, 광역시운송당국, 블룸버그 시장, 파타키 주지사, 즉 지배계급과 그 하수인들은 파업 노동자들을 “탐욕스러운 자들”, “이기주의자들”, “약탈자들”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들은 뉴욕의 노동계급 주민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운송노조의 피켓라인을 지나갈 때 힘내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경적을 울렸다. 그뿐만 아니라 “거리의 사람들”과 한 텔레비전 인터뷰에서도 거리의 사람들은 연대를 드러냈고, 자본가 언론이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파업 노동자들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이렇게 운송노동조합 파업이 인기를 얻게 된 까닭 가운데 하나는 운송노조 제100지부에 ‘피부색이 다른’ 노동자와 요즈음 미국으로 옮겨 온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뉴욕시의 노동자 계급 구성을 전체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이었다. 파업 기간 내내, 뉴욕의 ‘쓰레기’ 언론은 노동조합에 대해 판에 박은 인종차별적 공격을 퍼부었다. 언론은 일제히 투쌍을 감옥에 집어넣으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심지어 지하철로 던져버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와 계급적 악의를 알아차렸기 때문에, ‘쓰레기’ 언론이 앞 다투어 내놓은 캠페인은 실패하였다.


파업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파업은 자본가들이 전국적 범위에서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노동자 계급의 생활수준에 퍼부은 (지금은 의료비와 연금수당에 집중되고 있는) 맹공격에 맞선 하나의 용감한 응답이었다. 노동조합이 거둔 승리는, 미국 전역에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계급 역량을 자각하도록 고무하는 데에 큰 발걸음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의 삶에서 그리고 그들의 소득에서 무엇을 불만스럽게 여겼든, 다수의 노동자들이 운송노동조합 파업을 자신의 투쟁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야말로 파업이 일찌감치 끝나게 된 이유였다. 투쌍이 일터로 되돌아 갈 것을 명령한 다음부터 최종 잠정합의 발표가 나오기까지 며칠 동안, 자본가들은 지부에서 다수의 대중들이 투쌍의 퇴각에 반대하는 것을 또한 주목하였다. 그래서 광역시운송당국은 투쌍에게 파업의 종결과 승리를 선언함으로써 체면을 세울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고 노력했다. 운송당국은 노동조합이 소리 높여 반대했던 ‘새로 채용된’ 노동자들의 퇴직연령을 연장하라는 요구를 철회했다. 하지만 운송당국은 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처음으로 의료보장 비용을 삭감했다. 운송당국은 부속합의로 ‘연금 재적립’을 모호하게 약속했다. 그러나 운송당국이 그렇게 약속하긴 했지만, 연금 재적립이란 기껏해야 다수의 운송 노동자들이 이미 벌었던 몫을 운송당국이 채워 넣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잠정합의가 널리 알려지자, 언론은 파타키 뉴욕 주지사의 말을 되풀이하면서 광역시운송당국의 ‘양보’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파타키 주지사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유리하게 활용할 생각으로 연금협약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곧 그들은 잠정합의가 자본가들에게 아주 쓸모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협약을 지지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었다.


왜 배신했나?


투쌍은 조합원들의 결집이나 파업 준비행위를 거부하면서 파업을 빗겨가려고 무진 애를 썼다. (파업이 시작되었을 때, 평 조합원들이 피켓라인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노동조합 관료들의 도움은 거의 없었다. 그들은 거의 오지도 않았다.) 2002년에 협약이 체결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투쌍은 광역시운송당국과 막판 극적 타결에 이르기를 원했다. 하지만 광역시운송당국은 맹공격을 퍼붓는 지배계급의 일부로 역할하면서 노동조합에게 KO 펀치를 날리거나 노동조합이 비참하게 퇴각하길 바랐다. 단체협약의 효력이 끝나고 난 뒤 나흘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투쌍이 울며 겨자 먹기로 파업 선언을 한 것은 대중들에게서 올라오는 압력 때문이었다.


다른 도시의 노동조합 관료들은 이미 스스로 단체협약을 지키지 않기로 동의했기 때문에, 운송노동조합이 명확하게 승리할까 두려워했다. 이들 관료들은 파업이 일어나기 전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지만, 파업이 벌어지자 예상한대로 파업을 지원하거나 확장하는 데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운송노동조합의 전국 위원장인 마이클 오브리앙은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노동자들에게 작업 복귀를 요구함으로써 파업을 파괴하려 들었다. 그러자 투쌍은 그것이 단지 합법성을 얻으려는 책략일 뿐이라고 언론에 말함으로써, 이처럼 추악한 배신을 감싸고돌았다.


노동조합 지도부의 민주당 친구들은 파업 전에는 운송노동조합을 칭찬했지만, 갑자기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민주당원으로 노동조합 지원 아래 당선된 뉴욕 주 법무장관 엘리어트 스파이쩌는 즉각 테일러 법을 이용해 지부를 기소했다. 스파이쩌가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을 파산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는데도, 투쌍과 그의 친구들은 민주당의 주지사 후보로 유력한 스파이쩌에게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았다. 다른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민주당 정치인들 또한 침묵을 지켰다.


한 때 좌파로 알려졌던 투쌍은 2000년에 사이비 전투파인 ‘새 방향’ 후보단의 일원으로 나와 지부장에 당선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이전 동맹자 다수와 관계를 끊고, 노동조합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는 여전히 이따금씩 1930년대 노동조합의 진정한 전투성과 1960년대 인권 투쟁을 선동적으로 거론한다. 하지만 그는 또 하나의 전통적인 노동조합 관료가 되었으며, 제국주의적이고 반노동자적인 민주당의 충성스런 지지자가 되었다. 관료들이 한 구실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일정한 범위를 넘지 못하게 하는 대가로 넉넉한 특권을 받아 챙기면서, 노동자들과 자본가들 사이에서 거간꾼 노릇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신문에서 운송 노동자들에게 설명했던 것처럼, 그 점이야말로 운송노동조합 관료들이 배신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였다.


노동조합 반대파


지부 집행위원회는 압도적인 투표로 투쌍이 맺은 잠정합의를 받아들였지만, 노동조합 내에는 잠정합의에 대한 반대가 강력했고 갈수록 늘었다. 1월 4일 ‘부결투표연합’ 모임에 1백 명이 넘는 조합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는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의 지지자들, ‘공정한 협약을 위한 운송 노동자들’(‘새 방향’의 잔류파들), 그리고 심지어 두 명의 노동조합 부지부장도 포함되었다. 모임은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가 제기한대로, 찬반투표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잠정합의를 거부하고 조합원 대중 집회를 소집하는 쪽으로 노동조합 회합들이 정리되어 나가도록 하자는 방침을 투표로 채택했다.


1월 9일과 10일 브루클린과 브롱스에서 조합원들이 꽉 들어찬 가운데 열린 노동조합 분과별 회합에서, 투쌍은 격렬한 도전을 받았다. 그의 오만과 제출된 잠정합의의 모호함 때문에 반대는 분노로 변했다. 브롱스 회합에 참석한 조합원의 대다수가 화가 나서 “부결투표!”를 외치며 나가 버렸다.


투쌍에 대한 대중적 분노가 있지만, 잠정합의가 거부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었다. 잠정합의가 통과된다면, 그것은 노동자들이 투쌍과 집행부가 앞으로 투쟁을 더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노동자들은 더 진전된 행동을 위해서는 다음 선거나 또는 그 다음을 기다려야 한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기에 이르렀다.


앞에 놓인 길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는 단체협약 투쟁이 시작된 다음, 열 번의 유인물을 수천 장씩 배포했고, 잠정합의의 세부 내용을 운송 노동자들에게 알리고 잠정합의 거부를 호소해 왔다. ‘혁명정당추진동맹’과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는 또한 조합원 대중 집회를 열어서 나아갈 길을 결정해야 한다고, 특히 선출된 ‘단체협약투쟁위원회’가 높은 임금 상승, 기득권 반납 거부, 테일러 법이 부과하는 모든 불이익에 대한 면책을 내용으로 할 새로운 단체협약 투쟁을 이끌고 나가도록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단체협약투쟁위원회’는 만일 새로운 파업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이끌 권한 또한 가져야 한다. 미리 말해두지만,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는, 제100지부가 투쌍이 꺼렸던 몇 만 명 노동자가 참여하는 시위를 조직함으로써 계급 연대를 대중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파업이 일어날 때, 광역시운송당국에 함께 고용된 철도 노동자들, 그리고 배신당해서 화난 도시 노동자들이 운송 노동자 투쟁에 결합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 이것은 사장들을 무력하게 만들 것이며,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지난 12월 파업에서 노동자들이 보여주었던 가능성을 실현하는 길이다.


운송 노동자들이 보인 전투적인 파업은 다른 영역의 노동자들에게 확산됨으로써 자본가들의 공격을 격퇴하고 자신의 요구를 쟁취할 수 있다. 또한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고, 나아가 계급 전체의 방어선을 설치하고 계급 전체의 요구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조합 가입 여부를 떠나 모든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요구들에는 모두를 위한 적절한 의료보장, 퇴직연금제도, 적절한 임금을 받는 일자리 보장 등이 포함될 것이다.


이러한 요구들은 노동조합이라는 틀 안에서 쉽사리 얻어질 수 없으며, 정치적인 투쟁을 필요로 한다. ‘혁명정당추진동맹’과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는 우리 스스로 사회주의 혁명가들이라는 점과 노동자들은 혁명정당을 필요로 한다는 믿음을 일관되게 말해 왔다. 노동자들이 움직이고 있고 계급투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격을 향한 탄력이 붙고 있는 이 중대한 시점에, 우리는 혁명정당이 실제로 필요하다는 점을 입증할 방도를 찾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통일전선 제안으로서, 노동조합에 투쟁하는 지도부를 새로 세우자는 호소를 제기하고 있다. 이것은 혁명가들이 아직 혁명적인 결론들을 확신하지 못하는 다른 노동자들과 협력하여 투쟁할 수 있는 전술이기도 하다. 우리는 혁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단 하나의 해답이라는 점이 투쟁의 과정 속에서 입증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힘이 아직 보잘 것 없지만 ‘혁명정당추진동맹’은 이미 핵심적인 노동조합과 투쟁 속에서 전투적인 반대파를 건설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부분적으로 승리했지만, 노동자들은 자신감과 계급의식을 얻는다. 우리는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제한된 성과물을 얻으려고 투쟁한다. 그러나 아울러 우리는 경제적 사회적 공격에 대한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해법에는 자본주의를 뒤집어엎는 혁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노동자들이 굳게 믿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옮긴이 양준석)





뉴욕 운송 노동자들이 부당한 협약을 받아들이다.2


2006년 4월 22일

혁명정당추진동맹(LRP)


뉴욕의 운송노동조합 제100지부에 소속된 지하철 노동자들과 버스 노동자들이 지난 1월 자신들이 거부했던 협약안에 대한 투표를 4월에 다시 실시했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3만 8천 명 가운데 2만여 명이 참여하여 71%가 찬성함으로써 협약안이 통과되었다.


이렇게 뒤집어진 것은 노동자들에게 승리가 아니라, 심각한 퇴보를 의미했다. 다수가 협약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대다수 운송 노동자들은 그것이 썩어빠진 협약안이며 그들의 지도부가 지난 12월 파업을 배신한 결과임을 알고 있다.


그들은 첫 번째 투표에서 협약안을 거부함으로써 보다 나은 협약을 위해 싸울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비록 표차가 단지 7표였지만, 찬성표를 던진 조합원의 다수도 협약안을 싫어했다. 하지만 세 달 동안 경영진, 정치인들, 법원이 공격을 퍼붓고, 나아가 만일 노동자들이 다시 협약안을 거부한다면 훨씬 더 나쁜 협약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노동조합 지도부가 겁주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찬성” 표결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협약조차 보장되지 않고 있다. 광역시운송당국은 노동자들이 첫 투표에서 “부결”시켰을 때 이미 협약안에 대한 제안을 철회해 버렸다. 광역시운송당국은 새로운 결과를 무시하고 중재요청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중재로 넘어간다면 노동자들은 확실히 더 나쁜 협약을 얻게 될 것이다.


동시에 법원은 2백 5십만 달러의 벌금으로 노동조합을 강타했으며, 노동조합비 자동 급여공제를 정지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다. 또한 법원은 지부장 로저 투쌍에게 파업 선포를 이유로 10일간의 구류에 처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파업에 참여한 개별 노동자들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을 금지하는 뉴욕 주의 반노동조합 테일러 법에 따라 파업 참가일 하루당 이틀 치의 급여를 벌금으로 두들겨 맞았다.


이 모든 공격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 운송 노동자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력한 파업이 배신당했다


제100지부 대중들은 테일러 법을 사용하겠다는 자본가들과 정치인들의 협박, 나아가 파업 노동자들에게 훨씬 더 가혹한 벌금을 부과하라는 부르주아 신문의 비명소리에 맞서 파업을 통해 영웅적으로 일어섰다. 광역시운송당국의 비타협적인 삭감 요구에 직면하여, 노동자들은 반격을 선택하였으며 내켜하지 않는 투쌍에게 파업을 선언하도록 강제했다. 대다수가 흑인, 라티노, 이주노동자들인 그들은 노동자들이 투쟁 속에서 단결할 때 갖는 무서운 힘을 보여주었다. 12월 크리스마스 직전 쇼핑 시즌 동안, 미국의 상업과 세계 제국주의의 수도는 꼼짝없이 엉금엉금 기어 다녀야만 했다.


하지만 사흘이 채 되지 않아 투쌍은 협약도 체결하지 않은 채 노동조합의 업무복귀를 선언했다. 파업이 불편을 야기했지만 뉴욕의 노동자 계급 속에서는 파업에 대한 지지가 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운송 노동자들이 실망과 분노로 치를 떠는 동안, 투쌍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경영진과 비밀 협상을 가졌다.


마침내 발표된 협약안은 연금에서 막대한 양보를 하라는 광역시운송당국의 애초 요구를 철회시켰지만, 대신 다른 영역에서 훨씬 더 물러선 것이었다. 중요하게는 퇴직자 의료수당을 위하여 추가로 1.5%를 급여에서 공제하기로 했다. 투쌍은 겉보기에 작아 보이는 이 공제가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면 자동적으로 상승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 의료비 지출이 전체 경제에서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분야인데도 말이다. 임금의 경우 3년 동안 10.5%를 인상시키기로 했는데, 이는 새로운 급여공제와 테일러 법에 의한 벌금부과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물가상승조차 못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단체협약 만료일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걸쳐 있음으로써 노동조합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으나, 협약안은 이 또한 넘겨주었다. 모든 협약에서처럼, 이번에도 지도부가 승리를 선언하고 “가결” 투표를 얻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유책이 포함되었다. 그것은 특히 운송 노동자들 다수에게 연금 납입 초과분을 변상해 주겠다는 약속이었는데, 이는 개인당 수천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협약안을 받아들이게 하려고 노동자들의 돈을 갖고 노동자들을 매수하려는 시도였다.


투쌍은 협약안의 나쁜 점을 덮으려고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는 캠페인에 노동조합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비록 작은 차이지만 그가 패배했다는 사실은 대중들이 바보가 아니며 노동자들을 따라 전투에 임했다가 겁먹고 달아나버린 지도부에 넌더리가 났다는 점을 보여준다.


배신에 대한 반대


불행히도 노동조합 내에는, 보다 나은 협약을 위한 투쟁을 이끌거나 투쌍이 그렇게 하도록 효과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응집된 반대파 지도부가 존재하지 않았다.


투쌍의 잠정합의에 반대한 세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자들은 두 명의 부지부장이었는데, 그들은 투쌍에 맞서는 대안 지도부를 세우려고 시도하지 않았으며, 노동자들이 믿을 만한 어떤 정강도 갖고 있지 않았다.


지부 내 전통적인 반대파 ‘새 방향’의 잔류파들인 ‘공정한 협약을 위한 운송 노동자들’은 이전에 투쌍을 비판 없이 지지했던 사실 때문에 약화되고 사기가 꺾여 있었다. (집행위원인 마티 굿맨은 예외였다. 그는 투쟁 기간 내내 긍정적인 전투적 역할을 수행했다.)


더 나쁜 것은 일부 반대파들이, 우익이며 파업을 공공연히 방해했던 운송노동조합 전국 지도부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나쁜 협약안 덕분에 투쌍의 장악력이 약화되고 자신들이 권력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기뻐했다.


그밖에 지부 산하 궤도분과 지도자들처럼, 투쟁을 이끄는 데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다른 반대파들은 연말에 있을 다음 선거에 투쌍에게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면서, 스스로 말로만의 반대로 가두어 버렸다.


‘혁명정당추진동맹’에 속해 있는 우리는 제100지부 속에서 오랜 활동 역사를 갖고 있다. 제100지부 안팎의 우리 지지자들을 통해, 그리고 특히 우리의 신문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를 갖고, 우리는 파업에 대한 지지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피켓라인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우리는 줄곧 우리의 동료 노동자들에게, 친자본주의적인 노동조합 지도부에 맞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며 그들이 배신하더라도 투쟁을 더 밀고나가기 위해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 지지자가 크게 늘어났다.


투쌍이 배신하자, 우리는 협약안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스스로를 내던졌다. 우리의 글은 협약안에 대한 노동조합 지도부의 거짓 선전을 단연 가장 분명하게 폭로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노동조합 내 ‘공정한 협약을 위한 운송 노동자들’ 그룹, 몇몇 반대파 노동조합 간부들, 그리고 다른 투사들과 결합하여, 협약안에 맞서 동료 노동자들과 단결된 캠페인을 벌이려고 ‘부결투표연합’을 결성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역량은 자본가들과 투쌍의 배신에 맞선 투쟁으로 노동자들의 다수를 이끌어 내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협약안 거부에서 재투표까지


노동조합 내에서 힘을 가진 간부들이 반격을 이끌어 내는 데 실패하면서 투쌍과 그의 측근들은 상황을 다시 장악할 수 있게 되었다. 투쌍과 그의 측근들은 조합원들이 협약을 거부한 것은 경영진, 공화당, 부르주아 언론, 그리고 노동조합 내 “반대파”들이 음모를 갖고 퍼뜨린 잘못된 정보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엄청난 거짓말을 하면서, 투쌍은 투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재투표를 붙이는 것으로 기조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대중들이 협약안을 받아들이도록 밀어붙인 투쌍의 주된 무기는 자본가들의 새로운 공격이었다. 1월의 투표가 부결되자, 광역시운송당국은 기존 협약안을 철회하고 노동자들의 기득권을 더욱 침해하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들고 나왔다. 투쌍의 응답은 대중들의 투표결과를 존중하고 투쟁의 재개를 약속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그는 만일 조합원들이 애초 협약안을 승인하는 재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공격이 관철되도록 허용하겠다고 사실상 협박했다.


이러한 태도로 그는 제100지부 파업에 결합했던 두 개의 작은 지부 노동자들이 협약안을 승인하도록 압박하는 데 성공했다. 제726지부와 제1056지부는 큰표차로 비슷한 협약안을 승인했다.


제100지부 내에서 사기저하가 퍼져 나가자, 투쌍은 노동자들이 협약안 부결을 “후회하며” 다시 투표하기를 원한다는 탄원서가 돌아다니도록 막후에서 공작했다. 얼마 지난 뒤 투쌍은 조합원 가운데 “상당수”가 (하지만 결코 수치는 밝히지 않으면서)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16명의 시의원과 여타 정치인들을 배석시킨 기자회견을 시청에서 열고 재투표를 요구했다.


마침내 투쌍은 제100지부 집행위원회를 열고 재투표를 승인하도록 만들었다. 이 회의에서 특징적인 것은 파업을 깨고 다니는 전국운송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 새로 지명된 제임스 리틀이 재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점이다. (이전 위원장 마이클 오브리앙은 최근에 건강을 이유로 퇴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중들이 그의 파업중단 요구를 다 본 상황에서 그가 계속해서 눌러앉아 있는 것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집행위원회에 상정된 제안은 또한 제100지부 조합원 모두가 오로지 “가결”만 옹호할 것을 요구했다. 조합원 다수의 투표에 입각한다면 당시 지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여전히 협약안에 대한 반대였기 때문에, 이러한 논의 금지 조치는 아마도 노동조합의 규약에 반하는 것이지만 조합원들의 민주적 권리를 모욕하려는 투쌍에게 힘을 싣는 데는 확실히 적합한 일이었다. 투쌍의 동의안에 평소 두 배인 12명의 집행위원이 반대했지만, 결국 통과되었다.


투쌍의 공갈 전술


그 모임에서 투쌍은 자신의 재투표 캠페인을 소리 높여 옹호하면서, 만일 협약안이 다시 부결된다면 필연적으로 중재로 넘어가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모든 성과물을 (특히 연금 재적립과 퇴직자 의료수당의 적절한 개선을) 잃고 훨씬 더 나쁜 조건이 강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제 중재는, “독립적”인 체 하지만 실제로는 친자본적인 관료들이 협약 조문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기에, 의심할 바 없이 운송 노동자들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어떤 중재 결정도 최소한 몇 달이 걸리기에 다시 투쟁을 조직하여 지부의 요구를 쟁취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투쌍과 그의 측근들은 또한 반대파들이 협약안에 대해 대중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그들은 반대파 부지부장 스튜어트의 말실수에 초점을 맞추었다. 스튜어트는 새로운 급여 공제가 협약이 종결될 때까지 (1.5%에서) 4.5%로 오를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 투쌍이 숨기고 있는 구절에 따르면 급여 공제는 1.5%에서 약 2%로 오를 예정이었다. 투쌍은 들은 사람도 별로 없었던 스튜어트의 말실수를 회자시키는 데 집중하며 공갈 캠페인을 벌였다.


재투표가 막 시작될 때쯤, 협약안이 의료수당과 다른 수당에서 큰 성과를 포함하고 있다는 투쌍의 거짓말이 다른 누구도 아닌 그가 지명한 의료수당 조정자 마이크 제롬에 의해 폭로되었다. 제롬은 뒤늦게 침묵을 깨뜨리고 협약안의 진실이 “고의적으로 은폐”되고 있음을 설명하는 공개편지를 조합원들에게 발송했다. 다른 것보다도 그는 퇴직자 의료수당을 위한 급여공제가 실제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하지만 투표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제롬의 폭로가 너무 작고 너무 늦었다.


나아갈 길


많은 운송 노동자들처럼, ‘혁명정당추진동맹’과 <혁명적인 운송 노동자>는 제100지부 지도부가 파업투쟁을 배신하고 대중들의 첫 번째 찬반투표를 경멸적으로 무시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재투표는 노동조합 민주주의를 터무니없이 왜곡시키는 짓이었으며, 다른 노동조합 지도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안을 거부하는 노동자들이 있으면 “내 뜻대로 될 때까지 계속 투표를 하겠다.”고 말할 수 있게 할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재투표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우리는 광역시운송당국에게 결정을 받아들이라고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요구하는 것 외에 달리 선택할 길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말했듯이,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광역시운송당국은 이미 자신의 협약 제안을 철회했고, 투쌍 지도부는 중재에 회부하지 말고 협약을 수용해 달라고 구걸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다. 광역시운송당국이 반격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협약에 동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노동계급 공격을 밀어붙이고 반항적인 노동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싶어 하는 지배계급으로부터의 압력, 그리고 특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주지사 조지 파타키와 같은 야심찬 정치인들로부터의 압력은 광역시운송당국으로 하여금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협약을 거부하도록 압박할 것이다. 만일 일이 그렇게 되고 중재 회부가 강행된다면, 전투적인 노동자들은 지부 지도부에게 모든 양보를 철회하고 지부의 원래 단체협약 요구를 내건 파업을 다시 준비하라고 요구해야 할 것이다.


투쟁의 혁명적 교훈


12월의 파업은 노동자 계급의 힘과 용기를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건이었다. 그것은 자본가들의 잔인한 공격으로 점철된 지난 수십 년을 뒤집어엎고 모든 노동자들에 의한 반격을 점화시킬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 점이야말로 파업이 노동조합 지도부에 의해 그렇게 빨리 배신당한 이유다.


노동조합을 지배하고 있는 다른 특권적 관료들처럼, 로저 투쌍은 개인적인 비겁함이나 부패 때문에 노동자들을 배신한 것이 아니다. 비록 투쌍과 다른 관료들이 비겁하고 부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배신은 그들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자본주의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가두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노동자들과 자본가들 사이에서 브로커처럼 존재하는 그들의 특권적 지위와 부합한다. 노동자들의 당면한 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지도부는 노동자들이 체제를 위협하는 것을 억누르지 않을 지도부이며, 그것은 혁명적 사회주의 지도부다.


파업은, 그리고 배신에 대한 초기의 거부는 수년 동안 운송 노동자들 사이에서 고조되어 온 전투성의 절정이었다. 1999년에 파업을 향한 강력한 운동이 운송 노동자들 사이에서 성장했으나 제100지부의 관료주의 “보수파”들에 의해 배신당했다. 대중들은 2000년에 그들을 낙선시킴으로써 복수했다. 그 대신 대중들은 ‘새 방향’의 대표인 투쌍을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새 방향’은 노동조합 내 오래된 반대파였으며, 처음에는 ‘연대’와 그 밖의 사회주의자들이 조직한 그룹이었다.


‘새 방향’은 비혁명적인 사회주의자들이 노동조합 내에서 취하는 전형적인 접근 방식을 반복했는데, 즉 노동조합 민주주의와 전투성이라는 최소 강령을 위하여 반자본주의적이라고 알려진 그들의 정책을 희생했다. 그들이 관료주의에 도전할 수 있는 운동을 건설하고 있는 동안, 그것을 권력에 이르는 수단으로 활용하던 예비 관료들은 아무런 정치적 반대에 직면하지 않았다. 투쌍이 ‘새 방향’을 활용한 것처럼, 론 캐리는 ‘연대’가 후원한 ‘민주노동조합을 향한 팀스터즈 운동’을 활용했다. 이들 두 개량주의 “평조합원” 그룹들은 파탄으로 내몰렸다.


개량주의자들은 이러한 경험들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않았으며, 그러한 경험을 되풀이하는 길로 간단히 되돌아갔다. 하지만 혁명을 지향하는 노동자들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 수 없다. 반자본주의적이고 혁명적인 사회주의 정책들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그와 함께 노동자들이 당면한 투쟁에 실천적인 지도력을 제공하는 것 말고 노동조합 내에서 대안 지도력을 건설하는 특별한 지름길은 없다. 혁명가들은 자본가들에 맞서고 노동조합 관료들의 배신에 맞서는 투쟁에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많은 노동자들의 단결을 추구한다.


‘혁명정당추진동맹’은 수년 동안 제100지부 안에서, 특히 운송 노동자 파업과 배신에 맞선 활동에서 우리가 한 활동에 상당히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운송 노동자들이 중대한 패배로 고통 받고 있지만, 결정적인 패배는 없었으며, 앞으로 더 큰 투쟁이 다가올 것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배워야 할 교훈들을 토론하고 있다. ‘혁명정당추진동맹’은 운송 노동자들 속에서 이전 어느 때보다 많은 청중과 추종자들을 확보했다. 노동자 계급이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혁명적 전위 정당의 건설에 결합할 필요성을 좀 더 많은 노동자들이 이해하게 될수록, 우리가 보인 모범과 투쟁 속에서 지속되는 우리의 역할은 제100지부 내에서 그리고 그것을 넘어 우리의 대오가 확장되도록 만들 것이다.


(옮긴이 양준석.)


  1. http://www.lrp-cofi.org/PR/transitPR76.html [본문으로]
  2. http://www.lrp-cofi.org/PR/rawdeal77.html [본문으로]